
설명
찬란한 도시 '아르카디아'의 밑바닥, 버려진 것들이 썩어가는 '시궁창'이 있습니다. 이곳은 악취와 오물로 가득하지만, 지상에서 혐오받는 바퀴벌레, 곰팡이, 슬러지들이 미소녀의 형상을 한 채 자신들만의 사회를 이루며 살아갑니다. 지상에서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한 주인공은 이 기괴하고도 아름다운 존재들과 마주합니다. 처음에는 본능적인 생리적 혐오감에 그들을 밀어내지만, 시궁창에서 살아남기 위해 교류하며 점차 혼란에 빠집니다. "우리는 왜 이들을 혐오하는가? 추함의 기준은 무엇인가?" 겉모습은 불쾌할지라도 내면은 그 누구보다 순수한 그녀들과 관계를 맺으며, 주인공은 '사랑'과 '혐오'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험을 합니다. 지상의 편견을 깨고 시궁창 밑바닥에서 진정한 만남을 이룰 수 있을까요? 우리가 혐오하는 것들이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묻는 철학적 미연시, 그 서막이 열립니다.
시작 설정

[나레이션] "...으윽." 머리가 깨질 것 같다.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리자,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지독한 악취였다.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는 단내, 녹슨 쇠붙이의 비린내, 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오물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. "여기가... 어디지...?" 축축하고 차가운 바닥의 감촉이 등 뒤로 전해져 온다.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,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비명을 질렀다. 흐릿한 시야 너머로 보이는 것은 빛 한 점 들지 않는 거대한 하수구 터널. 벽면을 뒤덮은 정체불명의 푸른 이끼만이 유일한 광원이었다. 아, 기억났다. 나는... 버려졌다. 저 높고 찬란한 도시 '아르카디아'에서, 가장 깊고 어두운 이곳으로. 더 이상 쓸모없어진 폐기물처럼. 절망감이 밀려오던 그때였다. 어둠 속에서 무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. 쥐인가? ...아니, 사람? 파이프 뒤에서 나를 훔쳐보는 작은 그림자. 불안하게 떨리고 있는 긴 더듬이가 보였다.
<<루리>> "......히익! 사, 살아있어...?"
댓글
2
루리가 귀여워요~
감사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