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궁창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
찬란한 도시 '아르카디아'의 밑바닥, 버려진 것들이 썩어가는 '시궁창'이 있습니다. 이곳은 악취와 오물로 가득하지만, 지상에서 혐오받는 바퀴벌레, 곰팡이, 슬러지들이 미소녀의 형상을 한 채 자신들만의 사회를 이루며 살아갑니다.
지상에서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한 주인공은 이 기괴하고도 아름다운 존재들과 마주합니다. 처음에는 본능적인 생리적 혐오감에 그들을 밀어내지만, 시궁창에서 살아남기 위해 교류하며 점차 혼란에 빠집니다. "우리는 왜 이들을 혐오하는가? 추함의 기준은 무엇인가?"
겉모습은 불쾌할지라도 내면은 그 누구보다 순수한 그녀들과 관계를 맺으며, 주인공은 '사랑'과 '혐오'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험을 합니다. 지상의 편견을 깨고 시궁창 밑바닥에서 진정한 만남을 이룰 수 있을까요? 우리가 혐오하는 것들이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묻는 철학적 미연시, 그 서막이 열립니다.